치밀한 축제 준비와 완성도는 모든 축제의 공통 과제다. 완성도 평가는 축제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특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1400년 전 얼과 혼이 담긴 백제문화제는 동네축제가 아니다. 부여와 공주, 나아가 충남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축제여야 한다. 단순명료한 듯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조하다 보면 주제와 동떨어진 나열이 되기 십상이다. 콘텐츠 빈약은 축제 몰입도를 저하시킨다. 매년 같은 프로그램이 재탕되면 축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백제문화제를 지역발전의 전략 모델로 생각한다면 더욱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축제의 매력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백제문화제에서 대단위 불꽃쇼, 대형 병행행사 등 관람객이 아쉬워한 부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축제인 이상, 상징성이나 교육 기능을 넘어 놀이와 체험이 결합돼 일상 탈출 욕구까지 담아내는 건 기본이다. 정형화의 틀을 깨려면 공감할 만한 아이디어와 전문성 또한 보강할 부분이다.
토론회에서는 게임형 스마트폰 어플 활용 홍보 전략도 나왔는데, 아울러 소통을 위해 SNS와 연계하는 거점공간 구축도 제시할 수 있겠다. 기존 자원과 연계 등 관광체제 구축 미흡은 경제효과의 승부처인 체류형 관광의 저해 요인이기도 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 발굴에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관광형 축제 진화에 당연히 필요한 노력들이다.
주제나 공간 면에서 백제와 충남은 이미 대표 브랜드로서 경쟁력이 잠재돼 있다. 덜 도출해냈을 뿐이다. 역사와 전통문화에 기반한 정체성이 결여되면 온전한 역사문화축제라 부르지 않는다. 킬러 콘텐츠(대표 프로그램) 발굴이 핵심 요소다. 부대행사는 빈약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특색 있고 완성도 높은 백제문화제를 지향해 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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