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제문화제 ‘전략’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백제문화제 ‘전략’이 필요하다

  • 승인 2013-12-04 18:27
  • 신문게재 2013-12-05 17면
올해 59회째 행사를 치른 백제문화제의 방향은 ‘발전 전략’이라는 말 속에 잘 녹아 있다. 전략이란 ‘목적 달성을 위한 모든 자원을 이용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4일 충남도가 개최한 ‘백제문화제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유용한 ‘기술’들이 총동원됐다. 백제와 지역을 담을 전략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돼야 할 듯하다.

치밀한 축제 준비와 완성도는 모든 축제의 공통 과제다. 완성도 평가는 축제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특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1400년 전 얼과 혼이 담긴 백제문화제는 동네축제가 아니다. 부여와 공주, 나아가 충남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축제여야 한다. 단순명료한 듯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조하다 보면 주제와 동떨어진 나열이 되기 십상이다. 콘텐츠 빈약은 축제 몰입도를 저하시킨다. 매년 같은 프로그램이 재탕되면 축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백제문화제를 지역발전의 전략 모델로 생각한다면 더욱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축제의 매력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백제문화제에서 대단위 불꽃쇼, 대형 병행행사 등 관람객이 아쉬워한 부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축제인 이상, 상징성이나 교육 기능을 넘어 놀이와 체험이 결합돼 일상 탈출 욕구까지 담아내는 건 기본이다. 정형화의 틀을 깨려면 공감할 만한 아이디어와 전문성 또한 보강할 부분이다.

토론회에서는 게임형 스마트폰 어플 활용 홍보 전략도 나왔는데, 아울러 소통을 위해 SNS와 연계하는 거점공간 구축도 제시할 수 있겠다. 기존 자원과 연계 등 관광체제 구축 미흡은 경제효과의 승부처인 체류형 관광의 저해 요인이기도 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 발굴에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관광형 축제 진화에 당연히 필요한 노력들이다.

주제나 공간 면에서 백제와 충남은 이미 대표 브랜드로서 경쟁력이 잠재돼 있다. 덜 도출해냈을 뿐이다. 역사와 전통문화에 기반한 정체성이 결여되면 온전한 역사문화축제라 부르지 않는다. 킬러 콘텐츠(대표 프로그램) 발굴이 핵심 요소다. 부대행사는 빈약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특색 있고 완성도 높은 백제문화제를 지향해 달라는 의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