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장성택의 행방을 묻는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상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신변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그러면서 장성택의 실각설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더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류 장관은 장성택의 핵심측근인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공개처형은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용하와 장수길 외에 추가숙청 여부에 대해 “장성택과 관련됐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숙청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국공관에 나가 있는 장성택 측근들의 소환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소환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직접적으로 그것 때문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과거 북한 정권의 역사를 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 강조와 장성택의 실각 사이에 “상관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류 장관은 다만 “장성택이 지금 실각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실각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각 가능성이 높지만 단정적으로 실각이라고 하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인해 남북관계에 급변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실각 때문에) 당장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거나 남북관계에 심각한 변화가 오거나 우리의 대북정책이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장성택이 차지하는 북한 내 비중이 남다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서 봐야 한다”며 “그래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린다는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실각이 김정은의 전폭적인 권력 장악을 의미하는냐는 물음에는 “장성택이 설령 건재해도 지난 2년 동안 김정은의 리더십이 훼손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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