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스스로 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한화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충청점, 롯데마트·홈플러스 각 2곳, 이마트 4곳, 메가마트 등 11개의 대형유통업체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모두 8206억96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8211억7500만원을 고려할 때 올해 8300억원대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유통업체의 마이너스 실적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오히려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개 대형유통업체의 영업이익은 439억5400만원에 달했지만 올 들어 10월말 현재 24.5%가 감소한 332억200만원에 그쳤다.
갤러리아의 경우 지난해 2010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982억5200만원에 76억원을 남겼다. 신세계도 지난해 매출액 2112억4800만원 중 84억3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055억8000만원 중 59억500만원에 불과해 갤러리아가 더 많은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골목상권 몰락을 부추기던 이마트가 천안지역 내 무분별한 개점 탓에 고객 나눠 먹기가 심화돼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대형마트 9개점 가운데 이마트 천안점이 지난해 1321억1200만원을 판매해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지만, 올해는 95억3600만원에 그쳤다.
또 지난해 이마트 천안터미널점과 펜타포트점은 각 6000만원과 15억2200만원의 손실을 봤으며 올해도 8400만원, 5억5700만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이마트 서북점은 현재까지 11억9400만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잘 나가던 천안점의 영업이익마저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무분별한 개점에 따른 고객 나눠 먹기 식의 역효과로 분석된다.
또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2006년 개점한 신방점의 경우 지난해 374억3400만원의 매출에서 올해 466억으로 상승했지만 2008년에 문을 연 천안점은 지난해 269억9200만원에서 올해 242억9200만원으로 감소했다.
결국, 대형유통업체들이 인구대비 적정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시장확보에만 욕심내다 보니 대형마트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나 고객 나눠먹기식 역효과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제국 천안시의원은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적정 대형마트 수가 인구 15만명 당 1개지만 천안은 5만명 당 1개꼴”이라며 “내년 4월 코스트코가 개점할 경우 기존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