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달 22일 한신 타이거즈와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3억원)에 계약했다. 연합뉴스 제공 |
일본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는 오승환(31, 한신 타이거즈)의 각오다. 보통 팀 성적을 우선으로 내세우기 마련이지만 마무리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개인 성적이 곧 팀의 성적이기에 세이브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오승환은 4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신과 계약 조인식에서 “아직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성적을 놓고 말하기는 정말 힘들다. 세이브 갯수보다 블론세이브를 가장 적게 하고,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세이브 상황에 나가서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주는 것도 목표”라면서 “일본에서도 세이브를 많이 해 구원 타이틀을 따게 되면 팀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하기에 개인 성적도 욕심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9년 동안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9억엔(약 93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한신에 입단했다.
일본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오승환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한신을 선택했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오승환이 들어오면서 리그 우승, 더 나아가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한대로 '우승 청부사'로서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이적할 팀을 고려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가장 큰 기준은 내 역할이 가장 필요하고, 내 역할을 다 했을 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었다. 그 기준에 맞는 팀이 한신이었다. 또 처음 만남부터 계약할 때까지 진심으로 대해줬다. 그런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가 더 크다. 솔직히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하기에 오히려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된다”면서 “새로운 무대에 간다고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직구, 슬라이더로 간다.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도 간간히 던졌던 다른 변화구를 던질 준비가 돼있다. 필요하다면 변화를 시도하겠디만 아직 스타일의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신에서 오승환은 21번이 아닌 22번을 달고 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다. 부담이 될 법도 한 등번호지만 오승환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고, 나는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했던 모습에서 오버하지 않고, 더 잘 하려 하기보다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21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뺏기는 싫었다. 마침 22번을 달게 됐는데 일본 기록인 46세이브를 깨면 한국 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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