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대입정책, 교육현장은 '속앓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널뛰는 대입정책, 교육현장은 '속앓이'

대학, 정책 외면시 페널티 압박… 특색살린 '이색 전형' 그림의 떡 고교도 논술 등 입시지도 난감

  • 승인 2013-12-03 18:12
  • 신문게재 2013-12-04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대입 정책으로 일선 교육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학 입장에선 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때 주어지는 페널티 때문에 매년 입시전형을 뜯어고치는 등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교 역시 잦은 대입 전형 변화에 따라 학생 맞춤형 지도를 수시로 바꿔야 해 애를 먹기는 매한가지다. 전국 국공립 및 사립대는 지난달 중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15학년도 입시전형 기본계획안을 제출했다.

대교협은 이를 토대로 조만간 대학별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안이 나오기 전이지만 각 대학 전형안을 살펴보면 올해 전형과 크게 달라진다.

한밭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470명 선발)을 차지했던 객관식 지필고사 형태인 적성고사가 2015학년도에 사라진다.

목원대의 경우 올해 12개에 달했던 수시 전형이 2015학년도에서는 4개(학생부 80% 면접 20%, 학생부 70% 면접 30%, 입학사정관, 특기자 전형)로 대폭 줄어들었다.

충남대도 2015학년도 정시에서 올해까지 유지됐던 학생부 비율을 줄이고 수능 100% 선발로 전환했다. 이같은 변화는 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 절감을 위한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 때문이다.

대학들이 이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는 적지 않다.

A대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입시전형을 바꾸지 않으면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이는 곧 재정지원 제한 등 페널티로 이어져 안 따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입시에서 대학별 특성을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신입생 모집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각 대학 특색을 살린 '이색 전형'이 필요하지만, 정부 정책과 궤를 달리할 경우 이같은 계획은 이내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다. 널뛰는 대입 정책은 고등학교에도 혼란을 부추긴다.

올해 첫 도입된 수준별 수능이 당장 2015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수시 선발을 늘려오다 정시 중심의 선발로 전환되기도 했다.

한 때 대입에서 중시되던 논술 역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대입 제도 때문에 고교에선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B고 진학담당 교사는 “교내 논술반이 어느 해엔 생겼다가 이듬해엔 사라지기도 하는 상황으로 매년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며 “정권에 따라 교육정책 부침이 크다 보니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요즘은 오년지소계라고 불릴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