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燈)은 불 화(火)에 오를 등(登)을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등잔 위에 올려놓은 등불을 뜻한다. 가(可)는 무성할 정(丁)에 입 구(口)를 받쳐 놓은 글자이다. 막혔던 말이 튀어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때 한유라는 시인이 있었다. 그는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로서 중국인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는 독서를 좋아했고 많은 시를 썼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글 읽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학문을 닦는데도 게을리 했다. 이러한 아들에 대해 한유는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이에 한유는 아들에게 시를 통해 독서를 권장할 것을 생각해냈다. 그 시가 바로 '부독서성남'이다. “바야흐로 가을장마도 걷히고, 마을과 들판에 서늘한 바람이 부네. 이제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으니(燈火可親), 책을 펴 보는 것도 좋겠구나.”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말은 학문 탐구하기에 좋다는 것과 가을밤은 심신이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가 좋다는 의미다. 이때부터 등화가친은 '등불을 가까이 하여 책을 읽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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