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대전시청 네거리의 글마당이 겨울을 맞아 오세영 시인의 '눈'이란 시에서 일부 발췌한 문구가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사랑 글마당의 겨울편으로 오세영 시인의 '눈'이 선정됐다.
겨울편 문안인 '눈'은 시민공모로 모아진 33편의 글귀중 시인과 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문안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했으며, 내년 2월10일까지 게시된다.
당선작 응모자인 임주성(유성구 노은동)씨는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녹아 이웃을 살펴 볼 줄 아는 사랑을 실천하자는 의도에서 소개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승규 기자 esk@
다음은 '눈' 전문이다.
순결한 자만이/자신을 낮출 수 있다/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남을 받아들인다는 것/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사랑을 안다
살얼을 에는 겨울/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귀가길을 서두르는데/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내려야만 하는가/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바닥을 향해 투신하는 눈/눈은 낮은 곳에 이르러서야/비로소 녹을 줄을 안다
나와 남이 한데 어울려/졸졸졸 흐르는 겨울 물소리/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사랑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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