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변경 촉구 이유는 '공정선거 위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제도변경 촉구 이유는 '공정선거 위해'

로또선거 등 부작용 방지 차원… 광역단체장-교육감 연계 필요성도 '고개'

  • 승인 2013-12-02 18:09
  • 신문게재 2013-12-03 3면
  • 강제일·박수영 기자강제일·박수영 기자
대전·세종·충남 교육감 후보군 70%가 선거 제도 변화를 촉구한 이유는 현 제도로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시·도지사와의 정책적 연대가 지방 교육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고 '돈 선거', '로또 선거' 등 현 제도의 폐해를 줄여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 교육자치는 교육감에게 많은 권한이 위임돼 있다. 인사권은 물론 학교급식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 예산은 충분치 않아서 광역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교육감 독단적으로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든 구조다.

수년 전 김신호 대전교육감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학교 급식 문제를 놓고 의견충돌이 빚어져 지역사회와 학교 현장에 혼선을 가져온 것이 보기 좋은 예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의 하모니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이같은 점 때문에 교육감 선거와 광역단체장 선거와의 연계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연계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다”며 “정책 연합이 가능한 사람들끼리 번호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주민 의사가 가장 정확하게 표출될 수 있는 길이다”고 촉구했다.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교육감과 시·도지사가) 정책 공유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교육개혁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 선거방식에서 다른 한가지 문제로 거론되는 점은 이른바 '로또 선거'다.국회 의석수 대로 투표용지에서 배부되는 기호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당개입이 원천봉쇄돼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교육감 후보들은 제비뽑기로 자신의 기호를 정하는 데 유권자에게 익숙한 상위 번호를 뽑으면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개인의 역량과 인물에 상관없이 무조건 '1번'을 뽑으면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 제도 아래에서는 이같은 단점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대 선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교육감 선거를 전후해 보수 진보 등 이념을 초월해 수많은 후보들이 난립하는 문제도 선거제도 개선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각 정당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교육감 후보에 공천을 주거나 정당공천을 배제할지라도 공동 공약을 발표하게 한다면 능력없는 후보들의 난립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소수이긴 하지만 현 제도가 갖는 장점 때문에 교육감 선거 기존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주민직선제가 능력있는 다양한 사람이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기회를 보장할 수 있고 주민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또 제한적 직선제, 임명제 등 '제3의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강제일·박수영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