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의 펜션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편 B씨의 차량 교통사고 모습. |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금산군 제원면의 한 펜션에서 1일 A(여·33)씨와 9살 여아, 그리고 6살 남아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남편 B씨와 함께 충북 청주에 거주하며 사고 전날 금산 펜션을 찾아와 “며칠 머물겠다”며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산에 여행간 후 연락이 닿지 않자 A씨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 후 위치 추적을 통해 119구조대와 함께 펜션을 찾아가 오후 8시 50분께 숨져 있는 일가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숨진 부인과 두 아이 옆에는 수면제가 든 약봉투와 타다 만 번개탄이 발견됐고, 남편 B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4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
경찰은 남편 B씨가 아내와 두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편 B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가정불화와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 모두 화장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후 남편 B씨는 8시 20분께 자신의 BMW승용차를 몰고 운전하던 중 펜션에서 3㎞ 떨어진 도로에서 좌회전을 기다리던 승합차와 충돌해 숨졌다. 이 사고로 남편 B씨가 병원 이송 중 사망하고 승합차 운전자 박모(39)씨 등 탑승객 4명도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편 B씨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일가족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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