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자녀를 둔 이모(47)씨도 혹여나 딸이 고등학교 입학 후 성적이 뒤처질까 하는 불안감에 인터넷 강의를 끊었다.
'중3 겨울방학 잘 못 보내면 큰일 난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집중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3 학생들이 겨울방학 집중학습을 위해 최적의 강사를 선택하고 시간표를 짜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학 시절 마지막 겨울방학에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고교 3년의 학습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다음 학년을 위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2일 일선 중·고교에 따르면 그동안 고 3학생들이 입시전략을 정해왔던 것과 달리, 중3 때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고교 입학 후에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는데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겨울방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3 겨울방학 실력으로 대학의 80%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중 3 겨울방학은 중요한 시기로 꼽히고 있다.
고교과정 선행학습 관심이 고조된 터라 '겨울방학 특강반'은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다.
고 1 입학 후 치러지는 '전국연합고사'와 '반배치고사' 등 고교준비를 위한 반기숙학원, 인터넷강의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등부 첫 시험인 1학기 중간고사와 6월 전국연합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공부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급편성을 위한 반배치고사 또한 일명 '똘똘이반'으로 불리는 특별반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가름 된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예비 고 1 학생들은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데다 대입에 대한 불안감까지 갖고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중학교 과정을 착실하게 복습하고 한층 강도가 높아지는 고등학교 생활에 대비한 공부 버릇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보탬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A고의 한 교사는 “고교 진학으로 본격적인 대학 입시 준비에 접어드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연합고사는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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