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손이 소멸되지 않았을 경우 12월 초반의 지평선상의 위치. 해뜨기 30분 전 동쪽 하늘에서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WICEAN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 통과 직전에 분열의 징후를 나타내며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태양 최접근 직전에 이미 핵을 잃어버린 상태였던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근일점을 통과한 직후 부채꼴 모양의 꼬리를 남기며 태양 너머로 모습을 나타냈지만, 핵은 이미 소실된 이후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태양관측 인공위성 SOHO의 LASCO C3라는 관측기기의 영상에 나타난 것은 아이손이 파괴되고 남은 먼지와 잔해라는 설명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이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천문연은 앞서 아이손의 근일점 통과 직후 상황에 대해 소멸, 분열, 생존과 같이 세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했다.
아이손 혜성은 오르트구름에서 튕겨져 나와 처음 태양계 내부로 들어온 뒤, 29일 새벽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까지 혜성이 경험하지 못한 고온(약 2800℃)과 강한 중력(지구 표면중력의 28배)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천문연은 핵의 벌어진 틈 같은 취약한 곳을 통해 기체와 먼지가 분출되는 과정에서 핵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 뒤 결국 핵 전체가 부서지는 종말을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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