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병변 10세 전후 발생, 흡연자는 사망률 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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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병변 10세 전후 발생, 흡연자는 사망률 2배 높아

  • 승인 2013-12-02 14:06
  • 신문게재 2013-12-03 9면
  • 정경태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정경태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건강칼럼-동맥경화

▲정경태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경태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겨울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 근육과 신체 장기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맘때쯤에는 동맥경화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동맥경화의 조짐을 보였던 혈관이 있었다면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맥은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매우 중요한 혈관으로, 수도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동맥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현상을 동맥경화라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동맥경화의 초기 병변 시작이 초등학교 나이인 10세 전후에서 이미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죽상반이 커지고 불안정해지며 섬유막이 파열되면 혈관 안에 혈전이 생기고 혈관내경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동맥경화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꼽는다. 흡연의 경우, 동맥경화에 의한 심혈관 사망률은 흡연 양에 비례하며 대체로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년 간 금연할 경우 사망률은 50% 이하로 낮아지고, 5년 이상 경과한 경우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과 같아진다.

동맥경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진행되면서 좁아진 부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혈압이 높아지고 전신에 혈액을 통해 공급되는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감각이상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저리면서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진단명을 혼동해 사용하기도 한다. 고지혈증의 경우 때로는 눈의 안검 가장자리에 살점이 노랗게 튀어나오는 황색종이 생기거나, 가족성 고지혈증은 손등, 무릎 등에 황색의 결절이 생기는 황색종을 관찰할 수도 있다.

동맥경화의 합병증은 대부분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들이다. 심장혈관에 동맥경화가 오는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이 동반될 수 있으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 뇌경색이 올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동맥경화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설명했듯 초기 병변 시작이 10세 전후에서 시작되는 만큼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저염식을 습관화하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는 등의 철저한 식이요법이 필수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과 같은 서구화된 음식들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혈관과 혈액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혈관 관리를 위해 채소 위주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예방법이다.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근력운동보다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되며, 빠르게 걷기 혹은 가벼운 조깅 등의 운동을 선택하도록 한다. 겨울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혈압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운동 중에 가슴이 죄어오거나 불규칙하고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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