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오산컨트리에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 남코스 미들홀 세컨드샷에서 9번아이언으로 그 일이 벌어 졌는데 정말 요새 말로 멘붕이 왔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하기보다는 속된 말로 “쪽팔렸다”. 그 이후로 공식게임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게임에서 심리적인 압박으로 생크가 또 한 번 난적이 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났던 기억이 없는걸 보면 필자에겐 오히려 심리적 요인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 생크의 용어의 어원이 뭔지는 필자도 사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생초보자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것이라 그리 겁 먹을 것은 아닐뿐더러, 질문처럼 공 좀 칠만하니까 생기는데 필자는 그것을 “고급병”이라고 불러왔다. 정말 생초보시절에는 그리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생크란 무엇인가? 생크는 클럽 페이스의 안쪽 목 부분 즉, 호젤(소켓)부분에 볼이 맞으면서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 날아가는 볼로 정의된다. 이것 또한 거리가 나기시작하고 파워나 스피드가 증가되면서 과도한 몸놀림이 원인이 아닌 가 사료된다. 그 외 헤드업, 리듬 ,등 다양한 원인은 있으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성 싶다. 기술적 원인으로 시작되어 나중에 심리적 부담으로 전이되어 급기야는 기술적으로 치유되었다 해도 “생각만 해도 생크가 날 정도이니 참 이해 못할 정도로 요상하다.” 생크가 심하고 오래갔던 사람 중 한 지인은 꿈속에서도 자주 나타나서 현실에 연결되다보니 잊어버리려고 얼마간 골프를 중단했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정말 지독한 놈(?)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자 이제는 고쳐보자. 우선 라운딩 중에 일어났다면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1.평소 어드레스 때 보다 볼과의 거리를 조금멀리 서라.
2.클럽헤드의 토우(끝부분)쪽에 볼을 놓고 쳐라.
3.심호흡을 하고 몸에 긴장을 풀면서 한 템포 느리게 스윙하라.
4.과도한 몸동작을 자제하며, 부드럽게 스윙하라.
5.먼 거리를 날릴 때는 롱아이언을 피하고 우드나, 기능성우드 즉, 유틸리티우드 등을 사용하라. 참고로 우드는 샤프트와 헤드가 거의 일찍선으로 붙어 있어 볼이 호젤에 맞더라도 표시가 잘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 이제 연습장에서는 1·2·3·4의 방법을 참고로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연습하되, 언제나 말하지만 고칠 때 너무나도 틀에 박힌, 가능한 한 자세나 스윙폼을 가지고 방법을 찾지 말고 도구나 기구를 이용한 현실적 방법에 역점을 두어야지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지도자의 각별한 애정(?)이 힘을 발휘할 때다. 환자의 인내심은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지도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야한다. 서두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생크가 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창피하고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정말 격려와 사랑으로 부드럽게 가르쳐야한다. 구력은 있는데 볼을 클럽페이스에도 못 마치니, 본인이 운동에 소질이 없는 줄 알고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자극적이거나 다그치면 정말 미궁에 빠지며, 그러면 끝장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것을 '고급병'이라 명명하고 초보자시절에는 치고 싶어도 못쳤던 볼이다”, “골프의 한 단계 업 그레이드를 위한 필수단계다”라고 설명하면서 가르쳐왔다. 사실 그렇다.
그런데 어느날 위의 1·2·3·4의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주의할 점을 신경 안 쓰고 아무렇게나 쳐도 생크가 나지 않으니 참 묘하다는 말을 아니 할 수 없다. 사실은 느끼지 못했지만 레슨 중에 기술적 치료도 되었겠지만 심리적 안정이 많은 작용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그것으로 깨끗하게 나은 듯하다. 그러나 어느날 밤 혼자 집에서 공포영화를 보고 있을 때,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듯, 가끔 한 번은 다시 공포로 다가 올 것이다. 그러나 겁먹지 말라. 한번만 더 물리칠 즈음에 당신은 벌써 고수가 되어있을 것이고, 가볍게 받아 드릴 즈음에는 벌써 프로 수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참고로 토우부문에 맞는 경우에도 생크라고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원인이 너무 다양하고 묘효해서 기술적으로 논하기에는 너무 아닌것 같아 다루지 않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