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이 시의원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좌식 배구선수들 모두 자질을 갖췄지만 타 종목 선수들과 달리 3개 등급으로 나눠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 시의원과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가 2011년 4월 전국 최초로 좌식 배구 실업팀을 창단해 운영했지만, 선수들이 속속 빠져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올해 등록 선수는 모두 7명으로 지난해 10명과 비교해 3명이 줄었지만, 천안시가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선수를 채용하려 해도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의원은 타 종목과 달리 좌식 배구 선수별 연봉을 달리 책정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갈등과 차별로 인해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업팀 가운데 볼링 7명, 검도 9명, 체조 6명은 모두 A급으로 책정, 연 2600만~3900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좌식 배구 선수만 3개 등급으로 나눠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천안시는 예산문제로 A급 좌식 배구 선수 2명과 B급 3명(연봉 2200만~2500만원), C급 2명(연봉 1500만~2100만원) 등으로 나눠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비장애인 실업팀 선수를 차등적으로 나눴을 때도 예산 문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 등으로 지원선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한계에 부딪혀 기존선수들의 등급이 상향할 수 있는 체계도 아니다”며 “무슨 근거로 차등 지급하는지 설명하라”고 따졌다.
이 시의원은 “현재 정원 10명 중 7명만 운영되고 있다”며 “후보 선수도 고작 1명뿐인데 선발선수가 다치면 대책이 있느냐”고 캐물었다.
시 관계자는 “좌식 배구 선수 연봉은 훈련이나 경기력, 전년도 감독 평가에 따라 예산범위 내에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며 “좌식배구단 성적도 좋아 내년 임금 책정 시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청 좌식배구팀은 2012년 8개 전국대회에 참가, 8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7개 대회에 5차례 우승, 2차례 3위에 올랐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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