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행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집행부를 압박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의원들의 부실한 감사준비와 수감기관의 불성실한 답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둔 선출직 시의원들이 공무원들에게 '책 잡힐' 일을 해봐야 좋을 것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29일 4일차 건설과 감사에서 위원 10명중 단 두 명의 의원만이 질의를 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전날인 28일 열린 경제지원과 감사도 세 명의 의원만 질의를 해 유명무실한 부실감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집행부 봐주기식 질의와 본질을 비껴간 질의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료의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이 제출한 자료가 내용검증 없이 질의해 집행부로부터 오히려 지적이 되는 경우가 있는 등 치밀하게 자료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집행부 역시 잘못된 자료 제출로 인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아 미숙한 행정 처리 또한 도마에 올랐다.
이번 행정감사는 일부 의원들의 송곳 질문으로 수감기관을 진땀 빼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질문에 불성실하고 책임회피성 답변으로 밀도 있는 감사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에 감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며 밤늦게 까지 연구하고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쳤던 일부 의원은 행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일부 의원은 동료의원의 질의 시간에 종이에 '그만' 이란 글씨를 써서 보이는가 하면, 자리를 자주 비우거나 행감내내 딴 짓을 하는 등 불량한 태도도 보여 시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jbi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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