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분유보다 2~3배 비싼 수입 산양 분유 시장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본인은 일반 채소와 계란을 먹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유기농 채소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과거보다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최고로 키우겠다는 부모가 많아지만서 고가의 영유아용품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백화점의 유아용품은 다른 용품들이 마이너스 성장이나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데 반해 전년대비 19%나 상승했다. 관세청 집계결과 유아용품 수입액은 지난 2010년 2억2837만 달러에서 2011년 2억6309만달러, 지난해 2억6488만달러로 3년 연속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문제는 상당수 영유아 용품이 고가, 그리고 수입 명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엄마를 지칭하는 ‘포비족(For-Baby 族)’, .1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식스 포켓(six pocket)으로 비쌀수록 오히려 더 팔리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만큼 실제 성능도 명품일까?
젖소보다 모유와 가까운 성분을 지니고 있는 산양의 젖으로 만들어져 고품격 프리미엄 분유로 알려진 산양분유의 경우 얼마전 세슘 검출 소식이 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전해지면서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일반 의사들역시 산양분유의 경우 일반 분유에 비해 비타민과 철분이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수입 유야용품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모차의 경우,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유모차 품질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는 상당수 수입 유모차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유아동 의류의 경우 국내 브랜드보다 2~3배 가량 비싸지만 똑같은 제품이 일본에서는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내 아이에게만은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심리가 비싼 고가의 제품으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만큼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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