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세력화 선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밝히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 하면서, 대전·충청권 지역 정가에 빅뱅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 시기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당구도의 정치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신당에 참여할 인재수혈 여부에 따른 어려움을 예상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새 정치를 표방해온 안 의원이 기존 정치권과 어떻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지 여부는 앞으로 신당 창당에 따른 파괴력을 좌우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독자세력화 표명=안철수 의원은 이날 그간의 국회의원 생활에 대한 소감과 함께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신당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 배경으로 안 의원은 정치권의 기득권 지키기와 이해관계에 따른 이슈 파이팅, 극단적인 정쟁 등을 내세웠다. 무당층과 현실 정치에 불신하는 국민 여론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보고 대안 세력으로서 자리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독자세력화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중량감 있는 인물의 창당 참여나 창당 시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정당 관계자는 “정치는 현실인 만큼, 정당의 구상은 참여 인사를 통해 엿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창당시점 등 구체적 플랜이나 경쟁력 있는 인물이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 여당에 못미친다고 생각되며, 추가적으로 영입되는 인사들의 면면이 성공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주의적 구조=안 의원은 신당의 형태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러한 형태는 안 의원 측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구조에서 엿볼 수 있다. 내일 측은 현재 원탁 회의 형태로 조직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주도적 인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 정당 구조를 벗어나기 위함이라는 게 내일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병석 내일 측 대전 실행위원은 “기존 정당은 수직적 형태로, 그 구조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득권 등에 의견 교류나 참신한 생각이 도입되기 어렵다”며 “안 의원 신당도 기득권 등의 틀을 깨보자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여파=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양당 체제를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당 측 후보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일 측 실행위원 면면으로는 아직 큰 파괴력을 견인해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인사들과 무당파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가려는 움직임도 상당수 포착되고 있어, 선거가 다가올 수록 지역 정가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벌써 충청권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및 새누리당과 민주당 출신의 전현직 시군구의원들의 신당행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류근찬 전 의원의 안철수 신당행이 점쳐지고 있으며, 민주당 선병렬 전 의원도 다음달 2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조만간 신당측에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 무소속 김창수 전 의원도 사실상 신당 참여를 결정했다.
김 전의원은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 정국에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안철수 의원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안철수 신당행을 예고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초에는 대전지역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안철수 신당 참여를 선언하는 등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공천결과에 따라 정치권 인사들의 '갈아타기'가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많은 상황이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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