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와 도안대교가 만나는 구간에서 차들이 급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
27일 오후 6시 44분께 도솔터널을 빠져나와 원신흥동으로 향하는 도안대교 위에서 차량 20대가 뒤엉키는 연쇄 추돌사고 발생했다.
1차선을 달리던 승용차가 터널을 빠져나온 직후 마주한 곡선구간에서 중앙분리대를 충돌 후 멈춰 서자, 뒤따르던 승용차와 승합차 20여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였다.
이날 사고로 운전자 6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사고차량을 수습하는 과정에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도로가 주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면에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서구 내동에서 도솔산을 관통해 갑천을 건너 유성구 원신흥동에 닿는 이 구간(2㎞)을 보면, 도솔터널(720m)과 도안대교(765m), 그리고 지하차도(600m)가 짧은 구간 안에 연속해 있다. 때문에 운전자는 터널의 도로를 운전하다가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꺾인 다리를 만나게 되고 다시 지하차도의 구조물을 통과하게 된다.
특히, 도솔터널의 입구를 정점으로 터널 내부와 도안대교, 그리고 지하차도까지 경사 2.95%의 연속한 내리막(1.5㎞가 )이다.
▲ 27일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 도안대교의 20중 추돌사고 모습. |
이렇듯 사고가 쉽게 발생할 구조이지만, 현장에는 시속 60㎞ 이하를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가 전부이고, 속도를 줄이는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고 위험을 알리는 점멸등도 설치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큰 도로가 내리막으로 여러 구조물과 연결돼 사고 위험이 크다는 본다. CCTV 등의 안전시설물을 보강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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