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터널 개통 한달]터널 나오자마자 급커브 내리막 '魔의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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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터널 개통 한달]터널 나오자마자 급커브 내리막 '魔의 구간'

도안대교~지하차도 연결 1.5㎞ '위험천만'… 구간별 노면포장도 달라

  • 승인 2013-11-28 17:17
  • 신문게재 2013-11-29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도솔터널 20중 추돌은 예견된 사고

▲ 사고가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와 도안대교가 만나는 구간에서 차들이 급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 사고가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와 도안대교가 만나는 구간에서 차들이 급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개통한지 한 달여에 불과한 도솔터널이 사고를 부르는 구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터널과 다리, 지하차도가 모두 내리막으로 연결돼 과속이 불가피한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안전시설물이 턱없이 부족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오후 6시 44분께 도솔터널을 빠져나와 원신흥동으로 향하는 도안대교 위에서 차량 20대가 뒤엉키는 연쇄 추돌사고 발생했다.

1차선을 달리던 승용차가 터널을 빠져나온 직후 마주한 곡선구간에서 중앙분리대를 충돌 후 멈춰 서자, 뒤따르던 승용차와 승합차 20여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였다.

이날 사고로 운전자 6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사고차량을 수습하는 과정에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도로가 주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면에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서구 내동에서 도솔산을 관통해 갑천을 건너 유성구 원신흥동에 닿는 이 구간(2㎞)을 보면, 도솔터널(720m)과 도안대교(765m), 그리고 지하차도(600m)가 짧은 구간 안에 연속해 있다. 때문에 운전자는 터널의 도로를 운전하다가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꺾인 다리를 만나게 되고 다시 지하차도의 구조물을 통과하게 된다.

특히, 도솔터널의 입구를 정점으로 터널 내부와 도안대교, 그리고 지하차도까지 경사 2.95%의 연속한 내리막(1.5㎞가 )이다.

▲ 27일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 도안대교의 20중 추돌사고 모습.
▲ 27일 발생한 도솔터널 출구 도안대교의 20중 추돌사고 모습.
또 도로의 바닥포장도 제각각 이어서 위 세 가지 구조물의 도로는 콘크리트이고, 이들 구조물을 연결하는 각 구간은 아스팔트다. 이는 도로의 구조와 포장에 따라 짧은 직선 구간에 눈이 아예 없는 곳과 녹은 구간, 그리고 아주 얼어 있는 곳이 혼재한다는 의미다. 반대쪽 차선 역시 오르막이어서 과속에 대한 위험은 적을 뿐이지 터널 출구에 내리막 경사가 심해 전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고가 쉽게 발생할 구조이지만, 현장에는 시속 60㎞ 이하를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가 전부이고, 속도를 줄이는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고 위험을 알리는 점멸등도 설치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큰 도로가 내리막으로 여러 구조물과 연결돼 사고 위험이 크다는 본다. CCTV 등의 안전시설물을 보강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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