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2부 리그 강등원인은 '해결사' 부재와 허약한 수비 탓이 크다.30일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39라운드 경남전 무승부(1-1)로 K리그 클래식 잔류의 꿈이 날아갔다.
최근 5경기 4승 1무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강등 경쟁의 희생양이 됐다. 28일 현재 대전의 성적은 6승 11무 20패 승점 29로 최하위다. 팀 성적 추락의 원인은 허약한 수비력에서 찾을 수 있다.
대전은 실점 68점으로 클래식 14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강한 것도 아니다. 시티즌은 지난 경기까지 37득점을 올렸다.
전남(34득점), 강원(34점), 대구(36득점)에 이어 네 번째로 빈약한 득점력이다.
대전에서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아리아스와 주앙파울로 6골씩으로 리그 선두권인 울산 김신욱(19골), 서울 데얀(18골)과 차이가 크다.
팀이 어려울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고 이들의 결정력도 떨어지다 보니 시즌 내내 어려운 경기가 계속됐다.
대전은 기회를 잡고도 공격진이 해결 못 해 아깝게 경기를 내준 적이 허다했다.
골잡이들을 지원하는 '중원 사령관' 역할도 미미했다. 대전 내 최다도움은 황진산과 허범산이 기록한 4개다. 리그 도움 선두권인 서울 몰리나와 전북 레오나르도가 각각 13개를 기록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밖에 타 팀에 비해 얇은 선수층과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큰 것도 문제였다. 일부 선수들이 피로누적에도 팀 사정상 계속 출전하는 것은 장기레이스에서 결코 유리할 수 없었다.
시즌 중 김인완 감독이 도중하차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도 2부 강등의 한 가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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