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를 타고'라는 제목은 이태진 시인의 시를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다. '신고'가 아닌 '타고'라는 표현은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역동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슈즈'라는 단어는 이국 취향을 바탕에 깔고 언어의 암시력과 실험 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작고 연약한 대상들에 대한 연민과 그 연민의 시선이 세상을 지탱하는 거대한 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거대한 힘의 발견은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포홍의 아타성에서 출발한다. 주변과의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시인의 시적 세계관은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포옹으로 실존에 대한 불안과 고투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출판 문학의 전당, 페이지 112쪽, 가격 8000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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