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대전에서 찍은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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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대전에서 찍은줄 몰랐는데…

市 올 8편에 7억 지원 불구 마케팅 효과 미미… 혈세낭비 지적

  • 승인 2013-11-27 17:30
  • 신문게재 2013-11-28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시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 유치를 위해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작지원사업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 마케팅과 지역영상 산업,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영화 제작과 지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대전시도 대전문화산업진흥원내 대전영상위원회에서 제작지원사업과 로케이션 촬영지원 사업 등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 유치에 힘쓰고 있다.

제작지원사업은 신청작품 심사 후 지원하는 평가지원금과 제작비에서 대전지역에서 소비한 30%를 환급해주는 사후지원금이 있고, 각각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시는 올해 제작지원사업으로 영화 '용의자', '노브레싱', '변호사' 등 총 8편에 7억여원을 투자했다.

또 로케이션 촬영지원은 16건의 영화를 지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혈세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작비를 지원한 영화에서 대전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지 않아 마케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영상제작자는 “대부분 영화의 경우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야외세트장으로 활용할 뿐”이라며 “대전인지 알 수도 없는데 굳이 제작비까지 지원해 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영화 제작단계부터 참여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대전의 이미지가 반영되기 어려워 단순히 촬영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상 전문가는 “시에서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제작비로 보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제작비 지원도 좋지만, 적극적인 행정처리 등을 통해 최상의 촬영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의 경우 접근성이 좋아 많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는데 대부분 병원, 법원, 도로, 대형 건물 등 도심 촬영이 많아 행정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에 영상 산업 발전을 위한 대전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의 영상 산업 기반이 미약한 만큼 시에서는 대전에서 활동 중인 배우나 스태프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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