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임 총장 흔적 지우기 또는 구색 맞추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 발전계획에는 ▲학문적 수월성과 창의성을 갖춘 융합형 글로벌 인재양성▲지식경제를 견인하는 세계적 연구▲나눔과 협력에 기반한 글로벌 캠퍼스 구축▲지속성장을 위한 KAIST 구축 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 교육·연구·협력·경영 등 4개 분야별로 51개 실행과제를 담았다.
교육 분야는 창의적 인재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 칠판식 수업 방식에서 창의성, 팀워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상호작용식' 수업으로 바뀐다. 또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완성품을 제작하는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종합 설계)' 교과목 도입, 학제 간 융합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학 및 인문사회 융합 교육 강화, 기초과목 수강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패스/페일(Pass/Fail) 제도 등이 추진된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사이에서는 서남표 전 총장이 2011년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KAIST 비전 2025'를 발표한 점을 감안,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전초작업이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도입과 국방관련 특수대학원 설립 등은 기존 대학들이 이미 실행하고 있거나 설립한 사업으로 식상하다는 지적이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안은 말그대로 중장기 계획”이라며 “일부 사항들은 검토를 거쳐 예산 및 정부지원여부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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