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화 청양군수 사전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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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화 청양군수 사전구속영장 신청

외국체험마을 조성 과정 5천만원 수뢰 혐의… 내달 2일 영장실질심사

  • 승인 2013-11-27 17:14
  • 신문게재 2013-11-28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공무원들에 이어 결국 군수까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인구 3만여명의 청양군이 조직적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청양경찰서는 25일 청양군에서 발주한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 사업 관련, 수의계약 대가로 건축업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석화(67) 청양군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수는 2011년 12월 외국체험관광마을 공사관련 담당 계장인 6급 공무원 A씨를 통해 건축업자로부터 5000만원의 뇌물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 사업 중 영상사격장 설치 관련, 장비 납품업자로부터 1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7급 공무원 B씨를 구속한 바 있다. 또 물품을 납품한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납품업자를 살해하기 위해 공기총을 절취한 6급 공무원 A씨를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로써 청양군에서 추진한 외국체험관광마을은 조직적 비리로 물들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07년부터 시작된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은 당초 '몽골촌'과 '게르' 등이 있는 알프스 느낌의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게 계획이었다.

설계와 계획은 몇 차례 변경을 거쳐 마을에 골프장과 스크린 사격장이 설치되고 사계절썰매장이 만들어지는 등 혼선 속에 지난 7월 준공했다.

결국, 자재 납품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붉어져 관련 공무원들이 잇달아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어 공무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군수와 연계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고, 사전 구속영장 신청까지 이어졌다.

경찰이 이 군수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내달 2일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다. 공주지원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 이 군수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 군수는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결백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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