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있어~” 노장 김응용 감독의 모순화법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편하게 있어~” 노장 김응용 감독의 모순화법

입단식서 “부담감 버려라” 강조 속에 기대감 숨기지 않아 도루 질문엔 “평소하던대로 한 선수당 50개씩” 웃음 바다

  • 승인 2013-11-27 16:42
  • 신문게재 2013-11-28 8면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뛰게 된 정근우(31), 이용규(28)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린 27일 서울 프라자호텔. 이날은 김응용 감독을 비롯해 정승진 구단 대표, 노재덕 단장 등 구단 수뇌부와 고동진, 김태균, 최진행 등 선수들도 참석했다.

특히 김감독으로서는 이들의 합류가 뿌듯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부임 후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성과가 없어 올해 최하위에 처져야만 했던 김감독이다.

올 스토브리그 대어로 꼽히는 둘을 한꺼번에 영입한 만큼 입이 벌어질 만했다. 정근우, 이용규와 4년 각각 70억, 67억원에 계약했다. 이날 김감독은 두 선수와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연신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면서도 은근히 부담감을 주는 노장다운 '모순 화법'이 돋보였다.

일단 김감독은 “거액 들여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운을 뗀 뒤 “둘 모두 발도 빠르고 수비 최고”라면서 “지난해 팀의 최대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부담감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김감독은 취재진이 두 선수에 대한 당부를 묻자 “FA 선수들이 그동안 기대만큼 못한 것은 너무 큰 부담감 때문이었다”면서 “부담을 느끼면 안 되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들이 내년 도루를 얼마나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김감독은 “80개 이상은, 아니 50개씩 100개 이상은 안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앉아 짐짓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는 정근우를 보며 “왜, 안 돼요?”라고 물어 회견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는 2009년 53개가 최고였고, 최근 3시즌은 30개를 넘지 못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44개가 최고 기록이었고 올해는 21개였다. 최근 기록을 보면 거의 이루기 어려운 수치다.

꼭 50개를 넘기라는 것보다 한 마디로 죽도록 뛰라는 뼈있는 농담인 것이다. 이들은 내년 시즌 4강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김감독의 성에 차는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