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희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 |
남자아이가 아픈 엄마를 위해 약국에서 약을 훔치다 들켜 주인에게 호되게 꾸짖음을 당하자 이를 지켜보던 식당 주인이 약값을 대신 지불해 주고 약과 함께 음식까지 꼬마에게 들려 보낸다.
30년이 지난 후, 그 식당주인은 병을 얻어 입원하게 되고 병원비를 걱정하던 딸은 식당을 급매물로 내놓는다. 어느 날 병상을 지키던 딸이 잠시 자고 일어나 보니 메모지와 함께 '총 의료비용 0원'이라고 적힌 영수증이 놓여 있다. 메모지에는 '모든 비용은 30년 전에 지불됐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 야채수프와 함께, 안부를 전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30년 전, 식당주인의 도움으로 아픈 엄마에게 약을 드릴 수 있었던 그 꼬마가 의사로 성장했고, 그 때의 고마움을 갚게 된 것이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이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 영상물은 끝을 맺는데 한 달만에 유튜브 조회수 3100만여 건을 기록하며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연구에 의하면 데레사 수녀처럼 봉사활동을 하고, 선한 일을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지는 것은 물론 우리 몸까지도 영향을 받아 면역력이 강해지는데 이러한 나눔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정신적·신체적·사회적 변화를 마더 데레사 효과라고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겨울나기가 힘겨운 이들을 돌아볼 때가 됐다. 사랑의 공동모금회에서는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까지 73일간 '희망 2014 나눔캠페인'을 전개한다.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는 슬로건과 함께 전국적으로 3110억원, 우리 시에서는 44억 5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50만 매의 지로 용지가 각 가정에 전달됐고, 12월 2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이어 연말을 전후해 각 구청별로 모금행사도 이어진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채워질 때마다 1씩 올라가는데 지난 해에는 43일 만에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8일에는 복지만두레 사랑의 겨울나기 지원을 위해 돌봄가족 김장 나눔 행사가 라이온스 클럽 356-B지구 회원과 후원 기업 및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2013 돌봄가족 지원'행사를 통해 김장 10만 8000㎏과 연탄 3만장, 난방유 1만 5000, 쌀 1만㎏을 푸드마켓과 취약계층 1만 2000세대에게 전달한다.
하나 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13 한국 부자 보고서'에 의하면 1999년 8500억원이던 개인 기부가 2010년에는 6조 5000억원으로 늘었고, 특히 개인 기부가 전체 기부액의 65%를 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선진국에선 1000원의 기부가 보편화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요즘 1000원은 커피 한잔 값도 안된다. 하지만 1000원이 모여 어려운 계층과 위기 가정에겐 추운 겨울을 이겨낼 생계비가 되고, 난치병 환자의 치료비가 된다.
물은 99에서 끓지 않는다. 1가 더해져야 비로소 섭씨 100의 펄펄 끓는 물이 된다. 나눔도 이와 다르지 않다.
OECD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23%가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친구나 친척이 없다고 한다. 1000원의 나눔과 함께 하는 세상, 행복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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