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경기 시작 후 4분동안 합산 2득점에 그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평온하기만 했던 승부에 불을 지핀 것은 김종규였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하이라이트를 선정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해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LG 김시래는 1쿼터 종료 6분 여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림을 향해 달려가는 김종규를 향해 높게 공을 띄웠다.
김종규는 공중으로 치솟아 두 손으로 공을 잡고 그대로 앨리웁 덩크를 작렬시켰다.
KCC 홈 팬들마저 술렁이게 할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반면, 초반부터 극심한 야투 난조에 빠진 김민구는 설상가상으로 1쿼터 막판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김종규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었다.
김민구는 2쿼터 막판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슈퍼 루키'의 첫 맞대결은 결국 김종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문태종이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KCC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LG는 68-63으로 KCC를 누르고 12승7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종규는 10점 9리바운드 1블록슛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그의 바람대로 김민구와의 자존심 대결보다 중요했던 팀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록 졌지만 김민구는 막판 대활약을 통해 왜 자신이 해결사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다.
김민구는 이날 13점 9리바운드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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