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명칭을 '대전예술의전당'으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 상반기에 명칭 변경을 위한 관련 조례 개정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바뀐 명칭을 사용할 계획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개관 준비 당시 서울에 위치한 예술의전당과 이름이 비슷해 앞에 문화를 넣었다”며 “하지만 현재 시민들에게 예술의전당으로 많이 불리고, 명칭이 길어 불편한 점이 있어 고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명칭은 지난 2003년 개관 이후 줄곧 사용해 왔다.
지난 2004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대전시를 포함해 3개 시를 상대로 '예술의전당' 고유명사 상표권 침해 등을 이유로 서울지방법원에 제소해 1심,2심 모두 원고 승소했다.
이에 대전시는 2005년 특허심판원에 등록무효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 2심에 모두 승소했으며, 2009년에 대법원에서도 원심 파기를 하며 '예술의전당'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 문화사업 관계자는 “예술이 문화의 한 부분으로 명칭에 문화와 예술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고쳐야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10년을 불편 없이 사용해 왔는데, 표지판이나 이정표 등 변경할 것들이 많은데 굳이 이름을 변경할 필요성이 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창작센터'도 사용 용도와 개관을 앞둔 '테미예술창작센터'와 명칭이 유사해 변경을 고민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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