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먹는물, 정기검사 '빈틈' 막고 체계적 관리 필요

충남 먹는물, 정기검사 '빈틈' 막고 체계적 관리 필요

상수도 교체·위탁사업 불가능… 예산확보 등 통해 사각지대 없애야

  • 승인 2013-11-26 17:23
  • 신문게재 2013-11-27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충남 먹는 물 이대로 안전한가] 3.대책은 없나

심화되는 충남지역의 먹는 물 위기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만큼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상수도 교체와 상수도 위탁 사업 모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남지역 시군별로 자체적으로 먹는 물을 관리하려면 재정난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상수도 교체 등을 위탁사업으로 진행하기에도 지역민들의 논란만 쌓이는 분위기다. 이제는 지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질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등 안정적인 수질검사를 추진해야 할 때다.

▲자체적으로 상수도 교체는 어려워=충남지역 시군에서 상수도관을 교체하거나 새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자체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재정자립도 현황을 보면 자체적인 상수도 사업을 할 수 있을 지 의문만 남는다. 지난 2011년 충남지역 재정자립도를 보더라도 평균적으로 28.3% 수준에 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군별로로 서천군이 13.1%, 청양군 13.9%, 부여군 14.3%, 논산시 16.4%, 공주시 17.1%, 예산군 17.9%, 홍성군 18.2%, 태안군 18.2%, 금산군 18.6%, 보령시 19.9%, 계룡시 22.8%, 연기군 27.2%, 서산시 27.4%, 당진군 36.5%, 아산시 45.1%, 천안시 46.2% 순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이 대부분이다. 상수도 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보이면서 지역민의 먹는 물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상수도 위탁사업 역시 지역주민과 지자체, 사업자 간 입장차가 커 쉽지 않다.

▲체계적인 수질 검사 진행해야=오염된 지하수를 배제하고 상수도를 지역민에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체계적인 수질 검사를 진행해 어느 정도는 오염된 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충남지역 시군의 경우, 현재에도 정기검사대상 지하수와 허가를 받은 지하수에 대해 1년 또는 2년 단위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이같은 정기검사에도 빈틈이 있다. 지역별로 정기검사용과 허가용일 경우와 상수도 미보급지역이라는 확인서가 있으면 50%가량 정기검사비용이 감면된다. 이 과정에서 26만7700원의 검사비용을 내지 않는다면 강제로 검사를 종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이전 검사에서 46개 전체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면 다음 차례에는 5만2800원의 12개 기본항목만 받는 경우도 많아 수질 사각지대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에 대해 지역민의 건강을 담보하는 먹는 물 관리에 대한 예산확보는 물론, 정기검사 일정 조율 등 충남도와 각 시군의 체계적인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존의 수질 검사를 통해 먹는 물인지 여부를 가린다”며 “먹는 물 관리가 더 잘돼 충남도민 모두에게 깨끗한 물이 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