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송 의원은 26일 시의회 정례회 2일차 시정질문에서 방만한 적자 운영 문제를 집중 제기했고, 지난 7월10일 개원 후 지난 15일까지 총129일간 전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월평균 수익규모는 2376만2000원인데 반해, 월평균 인건비 지출액은 이의 6.7배인 1억607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48억원 지원에 이어 내년에는 상주 의료진 4명 충원에 따라 47억원 예산안이 반영된 흐름을 감안할 때, 시민혈세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적자폭을 줄이려면 환자라도 많아야하는데, 이 역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5개과를 합산한 일평균 환자 진료건수는 52.6명, 일평균 응급환자 진료건수는 3.9건으로 집계됐다. 전임의 24명 등 인력 투입 대비 일평균 환자 진료건수로 보면 2.9명이다.
또 공공의료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비롯해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의 서비스가 전무한 점도 문제시했다. 개원 초기 적자가 일부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더라도, 환자유치와 공공의료 실현이라는 취지에도 전혀 부합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영송 의원은 “시민혈세로 적자보전에 나서고, 반쪽자리 응급진료에 나서고 있다. 조치원읍에만 병의원이 68곳인데, 기초 의료질서마저 흔드는 모습”이라며 “내년 적자 감소 및 환자 유치확대 등 뚜렷한 대책없이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치적쌓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유한식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달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유 시장은 “명품 도시 도약을 위해서는 질좋은 의료서비스가 전제되야한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또 지난해 정부부처 이전 본격화와 새로운 인구유입은 의료서비스 개선 및 확충 요구로 이어졌고, 향후 세종시에만 있는 특화병원 유치를 위한 교두보로 서울대병원 위탁 의원을 개원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폭 증가에 대해서는 “이제 개원한 지 5개월도 채 안됐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병원 진료를 선호하고 있는데, 질높은 의술의 가치와 기대효과를 돈으로 따질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적자는 오히려 시민의료질을 높이는 공공재 성격의 건강하고 착한 숫자”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세종=김공배·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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