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나온 발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국가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은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위기의 순간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던 장병들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휴가를 포기하고 전운이 감도는 서해5도로 복귀하던 장병들의 애국심이 새삼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수석비서관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 대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의 보고와 관련 “공공기관 문제 뿐 아니라 원전, 문화재 비리에서 봤듯이 그동안 쌓이고 쌓이고 밀리고 밀려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이번에도 건들다 말지 않겠느냐, 솜방망이로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정부에서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방의 규제 부분을 전부 공개해서 기업인들이 골라갈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도 지시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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