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두 한국병원 심장내과 과장 |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적 외상을 동반하거나, 심장 질환 환자에서 심장 돌연사의 전구 증상이 될 수 있는 실신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실제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의 약 3%는 실신을 주소로 내원하며 정상 성인의 3%에서 일생동안 한번 정도 실신을 경험하고. 그중의 3분의 1은 실신이 재발한다. 실신의 첫 발생 연령은 10~30대에서 가장 흔하며, 남녀 모두 15세 전후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65세 이후에 다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실신은 갑작스럽게 짧은 시간동안 발생하는 전반적인 뇌혈류 장애로 인한 일시적인 의식 소실로 특별한 조치 없이 저절로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는 경우로 대부분의 경우가 심장 신경성 실신에 해당하며 의식 혼돈, 혼수상태, 심장 마비, 간질에 의한 경련성 실신, 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심인성 실신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심장신경성 실신은 인체 내부 혹은 외부 자극에 대한 체내 자율신경계의 부적절한 반응 특히 부교감 신경의 과도한 항진에 의한 혈압 저하, 서맥ㆍ심정지로 인한 일시적인 뇌혈류 장애로 발생하는 실신을 말한다.
심장 신경성 실신의 임상적 특징은 실신 전단계, 실신 단계, 회복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실신 전단계에는 전신 무력감, 하품, 식은땀, 상복부 불쾌감, 어지러움, 시야 흐려짐, 심계항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실신 발생 수 초에서 수 분 전에 발생한다.
실신 단계에는 실신이 갑자기 발생하여 쓰러지면서 신체적인 외상을 초래 할 수 있다. 환자가 쓰러질 당시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경우 수 초내 의식을 자발적으로 회복하게 된다. 회복 단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간질의 경우와 달리 의식 혼돈 상태는 없다.
심장 신경성 실신은 장시간 부동자세로 서 있는 상태, 더운날 과격한 운동 직후, 식사 후 상태, 이뇨제 복용 상태, 역겨운 냄새를 맡거나 피를 흘리는 광경을 목격한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 정맥 주사같은 통증을 유발시키는 상황, 음주, 배변, 배뇨, 기침등과 같은 상황에서 잘 발생한다.
심장 신경성 실신 환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다른 정상인과 차이가 없다.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일반 혈액 검사, 뇌 신경학적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24시간 생활 심전도 검사 및 기립 경사 테이블 검사 등이 필요하다.
심장 신경성 실신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환자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며, 병력 조사를 통하여 찾아낸 유발 요인이나 특정 상황을 피하게 하고 전구 증상 발생시 조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인별로 스트레스 요소를 피해야 한다.
또 대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화장실을 가야 하며 용변을 본 후 잠시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방광 근육이 흥분하면 부교감 신경도 같이 흥분하면서 혈압이 떨어져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도 실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냉탕,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버스나 교회, 지하철등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공간은 폐쇄 공포를 느끼기가 쉽고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해서 실신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아침 식사를 챙기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은 하루중 몸안의 수분이 가장 적을때로 식사와 물을 마심으로써 혈압이 낮아지는것을 막는것이 좋다. 하지만 과식은 금물이다.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를 위해서 부교감 신경이 빠르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종류의 약물 치료가 사용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거나 비교 연구 결과가 없어 권장되지는 않는다. 일부 제한적인 환자에서 기립 경사 훈련 치료나 인공 심박 조율기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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