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사제단 '대통령사퇴' 시국미사…여야 엇갈린 반응

與 “반국가적 행위… 비겁한 짓” 野 "불통정권 비판 귀기울여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왔다.

여야는 24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연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궤변과 억지 선동으로 무장하고 종교 제대를 방어벽 삼아 북한의 연평도 공격행위를 정당화하고 천안함 폭침사실을 부정한 것”이라며 “사제복 뒤에 숨어 대한민국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반국가적 행위를 벌이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맞섰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며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신부들이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 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비이성적인 발언으로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