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거주하는 여성의 경우 범죄발생에 대한 잠재적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전발전연구원은 ‘대전시 여성의 생활안전보호와 지역거버넌스 구축방안’이란 보고서에서 ‘골목 조명에 적정한 조도를 유지하고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 및 관계기관 간 협의체 구성이 필요함’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전 거주 여성 3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장소로 48%가 ‘공원’을 꼽았으며 ‘택시’(28%), ‘지하주차장’(18%) 순이었다. 범죄발생과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동네 장소로 공터, 어두운 골목길, 방치된 쓰레기더미 등을 꼽았고 이런 환경이 여성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줌을 알 수 있다.
대구시의 경우 택시 범죄 예방과 여성의 안심귀가를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택시안심귀가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법인택시 7000대가 동참하는 이 서비스는 승객이 택시에 탄 뒤 앞좌석 콘솔박스나 뒷좌석 문 쪽에 붙은 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접속하면 저장된 보호자 전화번호로 차량번호 및 회사명, 현재 위치 등을 문자로 실시간 전송하는 서비스다.
여성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하는 대구시의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대전시 역시 눈여겨볼 사안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설문에서도 드러났듯이 공원, 택시, 지하주차장, 공터나 골목길 등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범죄의 불안감을 유발시키는 장소다.
대전시는 올 연말까지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밤이면 어둡고 음침한 어린이 놀이터 15곳을 테마형마을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대전지역 전체 어린이 놀이터 308개소의 5%에 불과한 수치다. 밤이면 언제라도 범죄가 발생할 것 같은 공터나 매한가지인 어린이 놀이터가 부지기수다. 여성범죄 발생 예방차원에서라도 범죄우려가 높은 동네 놀이터에 대한 실태파악이라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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