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말하면 광역경제권 중심의 지역발전 패러다임에 순응해야 ‘지속가능한 충청권’ 발전이 가능하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충남발전연구원의 전략에 대전과 세종, 충북 쪽 발전(개발)연구원의 전략을 가미하고 조율해 범충청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제도 남아 있다. 광역·기초자치단체 간, 경제단체 간, 지역 기업 생태계 간, 주민 간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하나의 선행연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상징적 용어처럼 여겨졌던 ‘상생’을 가시적인 사업으로 구체화할 단계가 됐다. 상생 거버넌스 구축 같은 개념도 경제협의체 이상의 단일경제권으로 향할 때 목표에 더 근접할 것이다. 하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두고 사분오열된 사례에서 보았듯이 갈등 요소 해소 방안 마련 역시 시급하다.
지역 간 공감대가 느슨한 초기에는 큰 것도 좋지만 쉬운 것부터 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요 맥락은 선도산업 분야의 산업생태계 활성화지만 공동협력사업 연구는 더 진행해야 한다. 지자체별 비교우위 산업을 인정하는 문제나 정책 개발, 산업 지원 및 산업구조 고도화, 일자리 창출 면의 지방적 구현은 말처럼 쉽지 않다.
단일한 몇몇 공동 현안에서 충청권은 연계 협력은 해봤지만 다양한 부문의 긴밀한 연대 경험은 사실상 없었다. 세종시 출범, 과학벨트의 중추 거점인 점도 100% 활용하면서 지방주도형 협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 4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 숙의할 일은 갈수록 많아질 게 분명하다.
쉽지 않은 문제다. 광역 차원의 단일경제권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을 아우르는 광역행정기구 구성의 필요성이 그래서 생긴다. 21일 충남도 보고회에서 제시된 충청광역행정본부 설립은 주목할 만하다. 지자체 간 컨트롤타워 기능, 중앙부처와 협업에 필요한 기구다. 다른 ‘광역경제권’과 상생 발전을 논의할 때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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