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본보가 KAIST 홈페이지 경영공시 임원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사 15명 가운데 당연직으로 참여한 각 해당부처 이사 3명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로 아직도 게재되고 있었다.
해당 정부부처 당연직 이사 3명은 강영순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 인재관과 우태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송언석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등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시절 정부조직였던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교육부, 미래창조부,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돼 현재 당연직 이사들은 교체된 지 10여개월 지난 상태다.
또한 임원 현황에 게시된 오명 전 이사장 임기는 지난 2010년 9월 6일~2013년 9월 5일로 현재 임기가 만료된 상태이지만 그대로 공시 중이다.
대전참여연대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정부3.0의 핵심 가치는 정부의 투명성 확보와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 기관들이 홈페이지나 경영정보시스템에 명시하지 않았을 경우, 기관에 불이익을 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 경영공시 담당자는 “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인 알리오에는 교체된 이사들의 명단을 정확히 공시했다”며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 담당자가 관련 정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전 당연직 이사 명단이 그대로 공시된 것 같다. 조만간 정정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건국대 총장을 역임한 오명 전 이사장이 재임기간동안 건국대와 인연이 깊은 인사 2명이 KAIST 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KAIST 15명 이사 가운데 총장, 이사장, 정부 당연직 이사 3명 등 5명을 제외한 10명 이사 가운데 정길생 이사(전 건국대 총장)와 김춘호 이사(전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 등 2명이 건국대 교수출신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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