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동-서부교육청 학원 교습비 분당단가의 경우 19종(독서실 포함) 가운데 14종이 동일하다.
입시, 보충, 검정고시 4종(종합, 초, 중, 고), 외국어(유·초), 음악(일반), 미술(일반), 무용(일반) 각 1종 독서실 2종(1일, 1월), 웅변, 속셈, 컴퓨터, 기타 각 1종 등이 동-서부 분당단가가 동일하다.
단가가 다른 나머지 5종도 차이는 별반 없다.
음악(입시), 미술(입시), 무용(입시)의 경우 동부 199원, 서부 200원으로 단가 차이가 고작 1원에 불과하다. 외국어(중)의 경우 동부 195원, 서부 200원으로 5원 차이가 난다.
분당단가 차이가 가장 큰 학원은 외국어(고) 학원으로 11원의 격차가 있다.
이는 지역별 경제적 형편에 따라 분당단가에 큰 차이가 있는 타 시ㆍ도 사례와 대조적이다.
서울의 경우, 경제적 수준이 높은 곳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분당단가 차이는 현저하다.
보습(단과)학원의 경우 강남교육청이 238원인데 반해 동작교육청 167~199원, 강동교육청 177~210원, 북부교육청 175~210원 등이다.
경기교육청은 경제수준 차이를 감안한 지역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고등부 입시 보습과정 분당단가 기준으로 1그룹(성남 고양) 228원 이하, 2그룹(수원 안양 과천 등) 200원 이하, 3그룹(의정부 등) 190원 이하, 4그룹 (연천 양평 등) 180원 이하 등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동-서부 생활수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대전에도 교습비 분당단가 재조정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동구에서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다는 정 모(52)씨는 “분당단가가 똑같다는 것은 동부에서도 서부지역 학원처럼 똑같은 학원비를 받아도 무방한 것 아니냐”라며 “타 시ㆍ도처럼 경제적 차이를 감안한 단가 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단가를 책정할 때 동-서부 수준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앞으로는 서부에서 올려도 동부는 (경제적 상황을 감안해) 동결쪽으로 유도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단가는 학원이 1분당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으로 월교습비 산정 기준이 된다. 교수, 공무원, 학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교육지원청 수강료조정위원회가 이를 결정하며 대전은 지난해 6월 정한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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