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한 사기범들은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보내 피해자가 메시지에 기록된 인터넷 주소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악성 앱이 깔리고, 악성코드에 감염되게 한다.
그다음 카카오톡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친구나 친척 등 지인들에게 “급하게 돈 쓸 일이 있는데 돈을 80만원만 빌려 달라”는 방법으로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방법을 쓰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8시쯤 한 피해자는 동생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친구가 급하게 돈 8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다.보내주면 내일 바로 입금해 주겠다”는 문자를 받고 동생이름으로 메시지가 와 의심없이 돈을 보냈다가 피해를 당한 사례도 실제 있었다.
친구나 친척 또는 평소 잘 아는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돈이 왜 필요한 지 그 이유를 자세히 알기위해 확인하려고 해도 악성 앱 특징 중에 전화 기능을 마비시키는 기능이 있어 피해자는 '급한 일이 있구나' 하며 심리적인 불안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즉시 송금하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카카오톡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 및 링크(Link)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된다. 실수로 클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환경설정을 바꾸어서 앱이 추가로 설치되지 않도록 조정해 두는 것도 좋다.
둘째, 지인에게서 온 문자라도 인터넷주소가 포함된 경우에는 클릭전에 다른 유선전화를 통해 확인을 해 보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셋째, 송금을 요구하는 지인의 이름과 입금 받는 사람의 이름이 다른 경우 동생·친구 등의 계좌라고 속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넷째, 갑자기 재촉하면서 빠른 송금을 요하는 경우에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지 목소리를 확인해 보는 것도 습관화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미싱 의심 카카오톡 문자를 받으면 지인 명의의 계좌번호를 다시 알려 달라고 해 확인하고,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넷두루미(www.net-durumi.go.kr)' 피해예방 정보(계좌·휴대전화의 사기피해 신고접수 여부 검색, 피해주의보 발령) 활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
과학기술이 인간사이의 소통을 초월하고 스마트폰이 범죄에 악용돼 스미싱 피해자들은 이제 스마트폰을 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게 현실이다. 대포통장을 없애는 등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근절대책을 다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임무기·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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