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대전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도 부족한 마당에, 전문적인 식견 부족이나 행정기관인 대전시와 동구청이 나서야 될 문제라며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본보가 지난 4일부터 외자기업들의 대전 동구 지역에서의 우라늄 광산 채취의 심각함과 우려 사항 등을 심층보도했으나, 대전시의회에서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더구나 동구 지역 대전시의원들은 사실상 무관심한 태도였다.
곽수천 시의원은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라늄 광산 문제에 전문적으로 파고든 적이 없어서 (사태가) 아직 심각하다는 생각을 못해봤다”면서 “(광산에) 손을 못 대게 하는 게 맞는지, 환경문제가 우려되지만, 개발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또 “지역민들이 반대한다는 얘기를 아직 못 들어봤다”며 “지역민들이 반대한다면 반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발 뺐다.
안필응 시의원은 “솔직히 우라늄 광산 문제에 잘 몰랐다”며 “지역구와 직접적 연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인 의원은 또 “작년에 김경시 의원이 언급했던 것 같은데. 이후로는 (해당 문제가) 언급 안됐다”고 덧붙였다.
남진근 시의원은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한 뒤 “주민 건강부터 챙겨야 하지 않느냐고 한현택 동구청장 등 동구청에 제 입장을 전달했다”며 동구청 책임으로 미뤘다.
환경 분야를 총괄하는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행정감사와 예산심사 때문에 분주했던 만큼 우라늄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며 “해당 문제에 대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안이한 자세였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은 “내년에 지방선거 있는 만큼,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자들에게 상소동 우라늄 광산 개발은 절대 안된다는 다짐을 받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답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민주당 이상민 시당위원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총괄적으로 나서야 하는 문제”라고 전제하며 “대전시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대전시당에서도 관심을 두겠다”고 뒤늦은 대책 강구에 나섰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라늄 광산 개발 중단과 더불어 중앙정부, 대전시, 동구청 등 관련 자치단체의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국회 일정 때문에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지역민들의 환경 및 건강문제와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에 너무 뒤늦게 대응하거나 정치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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