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4월 18일께 이모(여·53)씨에게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8700만원 상당을 빼돌리는 등 지난 1월 14일부터 최근까지 543명으로부터 38억 8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사기단은 대출 사기를 상징하는 '김미영 팀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ARS 전화 상담을 유도해 인적사항과 대출희망금액 등의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신용등급이 낮아 보증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보증보험료를 요구하고 인지세와 이자 공탁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가로챘다.
조사결과 이들 금융사기단은 중국 청도에 아파트와 가구공장 등을 임대해 10개의 콜센터를 차리고 사기성 문자발송과 전화상담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400여명의 조직원을 두고 역할을 분담해 기업형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공범 49명에 대해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사기단의 은닉재산 등을 추적해 피해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필리핀에 도피 중인 '김미영 팀장'을 만들어낸 총책 박모(41)씨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장동명·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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