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은 올해 야심차게 단독으로 준비한 공연들이 잇따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자 내부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 전부터 공연장들은 해외 대형작품의 비용 부담과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작품을 자체 제작해왔다.
대전예당의 경우도 개관 1년만인 2004년 오페라 ‘마술피리’를 자체제작 한 뒤 해마다 꾸준히 자체제작을 해왔다.
올해 대전예당은 최근 막을 내린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비롯해 오페라 ‘아이다’ 등 6편을 제작했고, 이중 4편을 단독 제작했다.
단독으로 공연을 제작하다보면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반면에 폭넓은 인프라 활용이 쉽지 않다. 또 큰돈을 들여 만든 공연에 대한 횟수가 제안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복수의 기관이 제작할 경우 예산은 절감하고, 보다 많은 금액으로 캐스팅이나 공연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다수 지역에서 공연이 이뤄지다보니 홍보 효과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복수의 기관이 제작에 참여하다보니 서로간의 협의가 중요하며, 제작 기간이 길고 초연은 쉽지만 재공연이 어려운 점이 있다.
이용관 관장은 “몇개의 작품을 단독제작으로 하다보니 예산이나 인력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에는 대구 등 다른 지역의 기관들과 함께 보다 효율적으로 질좋은 공연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