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대전시와의 예산 지원 문제 및 뿌리공원 운영 전반에 대해 중구의 다양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0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2012~2013년 뿌리공원 입장객 수'자료에 따르면 뿌리공원 입장료 유료화가 적용된 뒤, 지난 9·10월 입장객 수는 각각 5만7000명, 29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의 경우, 11~13일 뿌리공원 효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입장료를 받지 않아 무료 입장객인 20만7375명을 제외한 실제 지난달 유료 입장객은 8만7625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개월간 유료 입장객은 14만4625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10월 10만6000명, 14만9000명 등 무료 입장객이 25만5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56.7%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로라면 올 연말까지 입장객은 급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 12월의 경우에는 각각 6만7000명, 3만명 정도가 뿌리공원을 찾았지만 입장료를 내야 한다면 절반정도밖에 뿌리공원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뿌리공원에 대한 유료화 이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지만 중구와 대전시는 보조금 지원여부과 관련, 입장차만 확인할 뿐 평행선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뿌리공원이 거둬들인 입장료가 시설물 유지보수에 활용된다지만 입장료 수익이 줄어들 경우, 그만큼 유지보수 등 관리가 소홀해져 방문객이 오지않는 '유령 공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은 “뿌리공원은 우리 조상의 근원을 찾는 소중한 공원인데 자치단체의 이해관계 속에서 점점 사람이 찾지 않는 공원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외부에서도 단체로 찾아오는 공원인데 이제는 그마저도 찾지 않는다면 뿌리공원의 의미가 퇴색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입장료 유료화 시행이 섣부른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단순히 유료화 방식 말고 보다 다각적인 방안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또 뿌리공원 운영에 대한 문제를 대전시 역시도 중구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대전시의 상징적인 공원 운영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뿌리공원 관계자는 “최소한 1년 정도는 유료화에 따른 입장객 규모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며 “또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현 상태로 진행해온 결과를 토대로 노년층 할인 및 대전시민 할인 여부 등 세부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답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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