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강력 반발, 수도권 증설 편승=지역 정치권이 추진하는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문제의 명분으로 호남이 대두되면서 호남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호남권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도별 인구수를 우선 적용하면 의석수를 내어줄 수 밖에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이 호남권 의석을 줄이는 대신, 충청권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이는 새누리당의 패권적 발상이고, 호남의 정치력을 재차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수도권은 자신들도 선거구를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정)은 지난 13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특강에서 “정작 불평등을 해결해야할 건 수도권”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따지면, 경기도는 의원 수를 30명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여론, 전체 의석수는 유지해야=충청권 선거구에 대해 현행 유지보다는 증설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증설 의견이 현행 유지와 3%P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인 공감 여론을 확산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JTBC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결과, 충청권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구 증가를 고려해 늘려야 한다고 37.9%가 답했다. 하지만, 인구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늘릴 단계까지는 아니라는 답변도 34.5%로 집계됐다.
충청권 의석수를 늘릴 경우, 전체 의석수 조정이 필요하다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26.7%)보다 전체 의석수는 그대로 두고 조정하는게 맞다는 의견(48.9%)이 더 많았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은 의석수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영남권과 수도권은 충청권과 함께 의석 수를 더 얻어내려 할 것”이라며 “'왜 충청권의 의석수가 증가해야되는가'에 대한 공감 여론을 형성하는데 초당적인 협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JTBC·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50%)과 휴대전화(50%) RDD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시행됐으며, 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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