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장 없어 대행특구 된 대덕특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수장 없어 대행특구 된 대덕특구

  • 승인 2013-11-18 18:37
  • 신문게재 2013-11-19 17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무더기 기관장 공백 사태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지경이다. 퇴임을 며칠 앞둔 기관장을 포함해 5개 기관장 공백 사태는 기관장 공모제 개선의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해준 셈이다.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이 걱정이다.

기관장 선임이 장기화되면 기관 운영 및 연구 활동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구성원들은 누가 차기 수장이냐에 지나친 관심을 갖거나 조직 내부에 줄서기와 파벌 형성 등 부작용이 야기되기도 한다. 몇몇 전임 기관장들은 심각한 리더십 타격까지 입었다. 출연연 관리 능력 강화가 시급한 상태다.

대덕특구 출연연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5개 기관이 대행체제인 비정상 체제를 방임하고 연구 분위기 활성화나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어찌 말할 수 있는가. 기존 선임 방식이 능력 있는 인재를 배척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런 현상이 정권 교체 이후 반복되는 상황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폐쇄성이 다분한 인사 검증 절차 등 구조적인 보완 외에 역량 있는 기관장을 임용해 ‘황폐화’로 표현되는 과학기술 행정체계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시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모제에 걸맞게 민간 CEO급 등 출연연 안팎에 문호 개방이 돼 있는지도 의문이다.

업무 공백과 연구 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해 기관장 연임의 길을 터주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려면 법률 개정을 비롯해 기관 고유 업무 중심, 컨설팅 개념의 중간 평가가 제도화돼야 한다. 출연장 기관장이 연구자 출신이다 보니 일부 기관 경영 리더십이 부족한 부분은 또 다른 단면이다.

특히 기관장의 낙하산 인사, 정실 인사 등 정치 논리로 과학기술계의 연구 시스템이 흔들려서도 안 될 것이다. 적기에 적임자를 발탁하고 추천이 가능한 장치가 안 된 것은 근본적인 잘못이다. 단순공모제 방식을 바꿔 기관장 부재가 특구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는 근원부터 차단해야 한다.

대덕특구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기관장의 역할이 중시되는 시점이다. 수장을 잘못 뽑거나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 그 결과는 기관 운영의 왜곡이다. 대덕특구 40주년을 맞아 연구개발의 질적 수준과 성과 확산이 시급한 때에 ‘대행특구’라니 안타깝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