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입학전형료 수입을 올린 대학은 한양대로 응시생 13만3500여 명에 총 91억 3100여만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대입 수시에서 수험생별로 6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수험생당 최대 120만 원 가량 전형료가 나갈 수 있다”며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의 예체능계는 입학전형료만 15만원에 이르는 대학도 있다고 하니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허리가 휘어도 바짝 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대학이 쓰고 남은 전형료를 응시자에게 반환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의결한 바 있다. 2014학년도 정시모집 응시자부터 해당하며 입학전형에 필요한 비용으로 쓰고 남은 전형료를 되돌려주는 것인데 최종 단계 전에 떨어진 응시자에게 불합격 이후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다. 현재 각 대학마다 과도한 입시설명회와 입시홍보비가 소요되는데 이에 대한 비용을 입학전형료에서 부담할 뿐 아니라 또 어떤 명목을 내세워 입학전형료를 마구마구 사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합격한 수험생에게 전형료의 일부를 돌려준다고 해도 그 규모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부와 대학이 한통속이 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입학전형료 반환을 생색내는 모양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입학전형료 규모도 대학별 등급화를 통해 대학평가의 지표로 반영해봄은 어떨는지. 입학전형료를 현실화해 낮춘 대학은 높게 평가해 국고 지원 등 실익을 주는 방안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입학전형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먼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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