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매장지 골재채취 '환경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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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매장지 골재채취 '환경파괴 우려'

동구 상소동 시추현장 인근 채석장 10여년간 방치 방사능 오염 등 위험성… 지자체 차원의 조사 시급

  • 승인 2013-11-18 18:17
  • 신문게재 2013-11-19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우라늄 광산' 본보 보도 파장… 지역 곳곳 채석장]

사진은 동구 상소동 우라늄 시추현장 인근의 골재채취를 하다 방치돼 있는 채석장 현장. 시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던 흑색점판암과 같은 색의 돌들이 눈에 띈다.
사진은 동구 상소동 우라늄 시추현장 인근의 골재채취를 하다 방치돼 있는 채석장 현장. 시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던 흑색점판암과 같은 색의 돌들이 눈에 띈다.
대전과 인근지역 우라늄 광산 개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라늄이 묻혀있는 지역의 무분별한 골재채취도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재채취 과정에서 우라늄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의 노출이 있을 수 있고, 그에따른 방사선과 라돈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골재채취 공사장들에 대한 방사능 오염과 우라늄·라돈 오염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허가권자인 지자체의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 상소동을 비롯한 금산 추부-목소지역, 충북 괴산·보은·충주까지 이어지는 옥천벨트(옥천변성대)에 골재채취 공장들이 들어서있다. 금산은 진산면 인근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채석장과, 복수면에 대형 채석장 등이 현재도 가동중이다.

대전 동구 상소동 우라늄 탐사시추현장 인근에는 지난 1990년대부터 10여년간 골재채취를 해오다 지난 2001년 허가가 만료된 후 버려진 골재채취 현장이 방치돼 있다.

이곳은 산을 쪼갠듯 산이 통채로 절단돼 있고, 수직으로 수천톤의 암석들이 나뒹굴고 있다.

상소동 골재 채취 현장은 옥천벨트(옥천변성대)에 속해 있는 지역으로 우라늄이 뭍혀있는 지역이다. 방치된 채석장에는 시추현장 인근에서 볼 수 있었던 흑색점판암과 같은 색의 돌들이 눈에 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한 골재 잔해들 역시 검은색 탄소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350m 떨어진 곳에 또다른 업체가 골재채취장을 설치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건설용 자갈을 채취하겠다는 A업체는 산허리를 통째로 헐어 바위를 캐낸 후 잘게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자갈을 만들 계획이었다.

지역민들의 반대로 현재는 일시 중단상태이지만 상소동과 하소동 일대가 개발제한구역 등의 제한이 없는 일반 사유지인만큼 언제든지 골재채취 사업은 추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주민들도 구청에 골재채취에 따른 우라늄 광맥 채취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대전 관내에 골재채취장이 있으면 물류비용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골재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매년 여러차례의 골재허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지역”이라며 “구는 환경적인 측면도 문제가 있지만 우라늄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면 더욱 허가를 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조사한 대전지역의 우라늄 정밀 조사 보고서에는 광석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노두'에서 우라늄값을 측정한 결과 400 ppm 이상의 높은 값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최대 876.0ppm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우라늄 이상대(발굴이나 개발을 하지 않은 자연상태인데도 라돈이나 우라늄 수지가 높은지역)의 폭은 최소 10m에서 최대 120m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는 “지절적으로 우라늄, 바나듐 등을 포함하고 있는 흑색점판암은 그대로 노출될 경우 지하수와 분진 등 환경 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장 조사 당시 절터를 만들던 절개지 등을 보면 육안으로 환경적 문제점이 나타났다. 철문등이 녹슬고 짙은 갈색 물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노출된 노두에 검은 맥이 많이 드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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