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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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2014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을 통해 “대선을 치른지 1년이 돼가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제 도입, 국회특위 구성' 요구에 대해 여야 합의가 전제된다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며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들과 예산안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대통령의 시정연설 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특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국정원 '특검과 특위'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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