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와 함께 의대설립 서명운동 선포식을 개최한 충남도의 경우 4개월이 지나도록 담당부서를 정하지 못하고 있고, 도내 시ㆍ군은 무관심으로 일관해 눈총을 사고 있다.
18일 충남도와 공주대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청 대회의실에서 안희정 지사와 서만철 공주대 총장,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민주당 박수현 의원, 이준우 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대 의대 설립추진위 발족 및 도민운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도와 공주대는 의대 설립 승인을 받으면 내포신도시 내 대학 부지에 유치하기로 합의하고 지역정치권, 도민이 의대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국ㆍ공립대 중 의대가 없는 광역지자체는 충남을 비롯해 전남, 울산, 세종 등 4개 시ㆍ도뿐이다.
따라서 공주대는 충남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으로서 특성화된 지방공공의료 인력양성이라는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는 내포신도시의 조기활성화와 인구 유치를 위해서는 종합병원 유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선언은 4개월만에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공주대 의대설립 도민운동을 선언한 충남도는 담당부서를 정하지 못하고 미적대는가 하면 도내 시ㆍ군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특히 발족된 추진위원회 위원 구성이 명확하지 않아 실질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참여기관의 무관심으로 도민서명 실적은 저조하다.
공주대 의대 설립에 힘을 보탠 도민은 이날 현재 온라인 4570여 명, 오프라인 1만6000여 명 등 모두 2만570여 명으로 집계됐다. 내년 2월까지 50만명에 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공주시와 홍성군, 예산군을 제외하곤 공주대만이 홀로 도민 서명을 받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뛰고 있다. 온라인은 더 심각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의대 설립 도민서명 코너를 마련한 곳은 공주대와 충남도 뿐으로, 시ㆍ군은 전무한 실정이다.
공주대 관계자는 “현재 도민서명은 2만여명으로 내년 2월까지 50만명을 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ㆍ군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주대 의대설립 도민운동이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도와 시ㆍ군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와 함께 설립추진위원회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공주대 의대설립 추진은 아직 업무 분담이 안돼 있다”며 “지원기관이어서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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