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FA 최대어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면서 그동안 갈증이 심했던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게 돼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내년 시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대표 1, 2번 타자에 능수능란한 주루플레이 능력까지 갖춘 이들이 김태균과 최진행 등 중심 타선과 버무려져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약한 투수진은 약점으로 꼽힌다. 남은 한 자리 용병을 누구로 채울 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투수진의 한계 극복과 어떤 용병 타자를 영입할 지에 따라 내년 시즌 한화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 용병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는 타 구단의 용병 투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7승7패 방어율 4.20을, 이브랜드는 6승14패 방어율 5.54를 기록했다.
이는 롯데의 옥스프링과 유먼(각각 13승), 넥센의 나이트와 벤헤켄(각각 12승)과 비교할 때 상당히 약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에이스급 용병 투수 영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전고 출신인 윤규진을 비롯해 안영명이 복귀한다고 하지만, 두 투수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내년 한화의 투수진은 1, 2선발 용병, 3선발 김혁민, 4선발 유창식, 5선발 송창현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김혁민은 100개 이상의 투구가 가능한 선수로, 빠른 공을 통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유창식과 송창현도 내년 시즌 선전해줄 것으로 구단 측은 믿고 있다.
한화의 남은 용병 자리 타자로는 오릭스 발디리스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이게 이뤄지지 않으면 우익수를 맡을 선수 영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장 김응용 감독과 노련한 노재덕 단장이 FA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한화가 내년 시즌에 대비한 화룡점정을 어떻게 찍을 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용병 투수, 그리고 남은 한 자리의 용병타자 영입은 내년 시즌에 한화에 대한 바로미터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팬들은 “올 시즌 한화는 투수진과 타선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아 더 큰 고전을 했던 것 같다”며 “타선이 일단 받쳐주게 된 만큼 투수진에서 이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준다면 분명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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