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국 벨 연구소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에서 연구시험망(KOREN)을 이용해 시연한 결과, 서울과 100Gbps(1초당 10억 비트)급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전송거리는 서울에서 경기 이천, 충북 진천을 거쳐 대전까지 왕복 510㎞에 달한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기존 최대 40Gbps급이었던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장거리 해저 광케이블의 속도를 100Gbps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저에 기존 광섬유가 깔린 네트워크 고속도로를 기존대비 2.5배 크게 확장시킨 것으로 스마트폰 및 인터넷 사용자가 2.5배 늘어나도 현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존 광통신의 개념은 101010(온 오프 방식) 등의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개념이었지만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개념은 빛의 고유의 성질 중 위상과 편광을 조절함으로써 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아울러 연구진은 LTE 방식(OFDM)을 적용함으로써 고속처리가 가능해졌다.
ETRI는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광 케이블 포설 없이 기존 광케이블을 이용, 광 송·수신 장비 교체만으로도 이를 해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TRI 부품소재연구부문 남은수 소장은 “이번 연구는 두 기관의 연구협력을 바탕으로 1Tbps급 차세대 대용량 유무선 통신망의 기반기술 구축과 함께 ICT 강국의 면모에 걸맞은 핵심 원천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미국 벨 랩의 디렉터인 피터 윈저(Peter Winzer)는 “세계적인 ETRI의 최고 연구진과 함께 일군 성과라서 더욱 뜻 깊다. 벨 랩의 광대역망 통신분야 시스템의 적용으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