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감기는 누구나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의 염증, 고열 뿐 아니라 설사나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오래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핀란드의 오랜 속담에 '감기는 약을 먹어도 1주일, 안먹어도 1주일'이라는 말이 있다. 약을 먹어도 1주일이 지나야 치료되고,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즉 감기는 환자 자신이 면역력에 의해 이겨내야 하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옛 어른들도 감기는 약이 없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병원 문턱이 낮아지고, 의료기술 발전으로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가고 증상완화를 위한 약을 처방받는다. 실제 약을 복용하게 되면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처방받는 환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감기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코감기약, 기침약, 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이 있다. 약이 다양하지만 감기약은 각 성분마다 복용 시 주의사항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콧물, 재채기 등의 감기 증상에 복용하는 '히스타민 억제제(항히스타민제)' 성분의 감기약을 처방받게 된다. 그러나 이 히스타민 억제제는 졸릴 수 있으므로 사용후에는 자동차 운전과 같은 기계류의 조작을 피해야만 한다.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졸음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및 아스피린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도 복용 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 기침증상 완화 성분인 에페드린 함유 감기약의 경우 복용하면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되기도 한다.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불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취침 4~6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입이 마르는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사탕이나, 껌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약들이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약 복용후 음주는 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감기에 걸렸다고 하면 '소주에 고추가루를 섞어마시면 낳는다'라며 음주를 권장하는데 이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낭설이다. 오히려 음주 이후에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려 감기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에 제품 첨부문서에 있는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 약물마다 함께 먹어서는 안돼는 약물도 있는만큼 주의사항 확인은 필수다. 약물 복용 후 이상 징후가 나타거나 여러 차례 복용하여도 증상의 개선이 없을 경우는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약사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 가운데 약처방을 받으면 약 이름을 일일이 검색해보고, 약 성품을 따지는 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까다롭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올바른 습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과 스마트 전화기 등이 발달하면서 어디에서든 약품을 검색해 볼 수 있고, 주의사항도 알 수 있다.
참고로 제품별 허가된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은 식약처 의약품 사이트(http://ezdrug.mfds.go.kr) 정보마당 '의약품등 정보'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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